일주문 앞에 설치된 최평곤 작가의 작품 <내가 아닌 나>.

빼어난 단풍으로 널리 알려진 가야산 홍류동 계곡 6.3km의 소리길과 해인사 일대가 온통 현대적 예술무대로 꾸며져 이색적인 매력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해인아트프로젝트’는 같은 기간 열리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특별행사의 하나.

‘통(通)’을 주제로 한 2011년 첫 행사에 이은 올해의 주제는 ‘마음(心)’이다. 특히 금년은 해인사와 성보박물관 외에도 2011년 조성된 소리길 일대에도 작품들을 설치하여 전시공간이 대폭 확장됐다.

1회 프로젝트가 천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는 행사였다면, 이번 2회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새 천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올해의 해인아트프로젝트는 국내외 30팀의 작가가 참여하여 평면.입체.미디어.설치 등 현대 미술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찰과 자연, 그리고 여기에 미술이라는 문화를 아우르는 도전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작가들은 실체를 잡기도 만지기도 어렵고 난해하기만한 ‘마음(心)’이라는 주제를 작가만의 미술언어로 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해인아트프로젝트는 팔만대장경이 상징하는 비폭력주의, 화합정신을 이어받아 서로 다른 영역 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적 소통과 조화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해인아트프로젝트는 10월18일을 해인아트데이로 지정해 법고대회, 퍼포먼스, 체험프로그램, MAUM(마음) 공연 등의 특별이벤트도 마련된다.

[불교신문2951호/2013년10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