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의 사회예술 비평](23) 분단미술Ⅱ-경향신문 입력 : 2015-07-31 21:22:15 분단은 한국 사회의 일상을 직조해내는 거대한 구조이자 그러한 일상이 재구축해내는 유동하는 질서이다. 한국 사회는 한반도 남단에만 존립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여전히 분단 이전의 한반도 전체가 단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 위에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 깊이 스며들어 있는 가상의 코리아는 현실을 지배하는 강력한 기제이다. 분단체제는 한국 사회에 불구의 마음을 심어두었다. 그것은 대립과 갈등을 먹고사는 냉전체제를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 생장하는 내면화한 정신적 구조 그 자체였다. 분단의 시대를 살아온 예술가들에게 분단체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예술작품 속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금기인 시대가 있었다. 한국의 예술..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