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 경기일보-김종길의 길위의 미술 “이 터에서 천년만년 농사지어라!” -황새울 ‘들지킴이’가 말하다 황새울 들녘의 들머리에 서 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철조망에 묶인 채 가슴살이 다 드러나도록 갈아엎어진 그 붉은 농토를 가본 적이 있는가? 반세기 동안 농투성이로 땀 흘리며 갯벌을 옥토로 일궈낸 그 땅, 그 푸른 들이 생장을 멈췄다. 할배 할매가 천막 1동, 보리쌀 한 가마, 목재 두세 지개를 받고 강제 이주해 얻은 그 땅이 붙잡혔다. 1952년 이후, 다시 50년 만에 팽성읍 대추리는 강제이주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공조형물는 강제이주 결정 이듬해인 2004년에 마을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황새울 들머리에 세워졌다. 작가 최평곤은 처음에 장승을 생각했다. 지킴이로 그만한 조형물이 있었던가. 그러나 키 작은 장승과 솟대로 350여 만 평.. 더보기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73 다음